제10회 과신대 콜로퀴움 후기


하나님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진화


글_ 심기주 기자



과학과 신학의 대화가 개최한 10번째 콜로퀴움을 다녀왔다. 지난 9월 3일에 열린 이번 콜로퀴움의 주제는 "진화과학과 창세기: 공명인가 대립인가?"였다. 이번 콜로퀴움에서 1부에서는 진화과학자가 말하는 진화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창세기와의 하모니에 대해 말하고, 2부 순서에서는 기독교 신앙과 진화가 어떤 관계를 갖는지에 대해 진화과학자와 구약학자가 대담을 가졌다.

먼저
1부 순서에서는진화론과 창세기의 하모니라는 제목으로 김익환 교수(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가 진화과학자로서 우주와 지구 생물의 진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창세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강의했다. 김 교수는모태신앙이고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기독교도 맞고 진화도 맞는 것 같은데 무엇이 맞을지 10년 동안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진화가 사실이라고 알려주는 아마존닷컴의 진화에 관한 서적만 13만권이고, 진화(evolution)에 관한 sci 저널이 50개가 넘고, ‘생태와 진화라는 저널이 작년 1월부터 nature의 자매지로 나왔으며, 진화에 관련된 논문만 매년 수 천 편이 나오는데 이는 진화가 얼마나 사실인지 알려준다.”라고 설명하며매년 nature지에 나오는 생물학에 대한 논문을 다 합쳐보면이 새로운 유전자는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생겼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진화를 꼭 얘기한다. 과학자들이 진화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죠.”라고 덧붙였다.

사실 전세계에서 진화와 창조 사이에 논란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다
. 미국의 교회들이 법정에서 진화와 창조 논란을 일으켜왔다. 김 교수는미국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여있는 집단이 바로 국립과학원인데 이 과학자들이 1987년, 1999년, 2008년 세 번에 걸쳐 여기에 대한 보고서를 썼다. 그 내용에는진화는 과학적인 사실이다. 진화에 대해서는 증거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란의 여지는 없다.’ 라는 내용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미국의 화학회, 물리학회에서도 선언을 했다. 이 선언에서는진화는 과학의 가장 핵심적인 이론 중 하나다. 진화는 하나의 가설이 아니고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창조에 대한 신앙은 과학이 아니다. 진화는 지구에 있는 다양한 생물들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유일한 이론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창조과학에서는
진화론자들이 사용하는 연구방법에 문제가 있다. 진화론에 대한 결과 해석도 문제가 있다고 공격을 한다. 그러면 실제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방법에 문제가 있을까?

과학자들은 의문이 있으면 가설을 세우고
, 가설을 뒷받침할 실험 또는 관찰을 하고 그에 따른 이론이 나오면 검증을 하고, 끊임없는 검증을 통해 법칙을 세운다. 진화는 지난 159년 동안 끊임없이 검증을 통하여 법칙의 수준까지 왔다.

김 교수는
과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재현성이다. 반드시 세 번 반복해서 재현성이 있으면 논문을 제출하게 되고, nature에 기고하면 제3의 과학자가 끊임없이 다시 검증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밝힌 것이 다시 논문이 되는 것이다. 이런 끊임 없는 검증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진화론은 지난 159년 동안 검증 절차를 걸쳐서 사실과 법칙 수준으로 얘기되고 있다.”라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그렇다면 창조과학자들은 왜 끊임없이 진화론에 대해서 반대하고 진화론에 문제를 제기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보았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연구할 때는 가장 중요한 자세가 객관성이다
. 그런데 과학에서 주관성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바로 처음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할 때이다. 이 때 주관적인 창의성을 가지고 주제를 접근한다. 그 외에 본인의 생각을 여러 연구 방법을 통해 결과 해석을 할 때는 철저한 객관성을 가져야 한다. “해석할 때 사상적 편향, 종교적 신념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이어서
창조과학자들은 신앙이 깊으신 분들이 많다. 그리고 창조과학회의 기본적인 신조는 성경 말씀은 일점 일획도 틀린 것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 나도 그렇게 믿는다. 그런데 그들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창세기 1장에 나오는 모든 단어들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만이 옳다는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 과학에서는 그런 신념을 주관적 신념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주관적 신념을 가지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자세이다.“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반면 김 교수는 무신론 과학자들에게도 주관적인 판단을 버리고 객관성을 가지라고 권면했다
. “이들은 과학적인 연구를 할 때는 객관성이 있지만 성경을 바라볼 때는 주관적인 해석을 한다. 따라서 무신론 과학자들도 성경을 바라볼 때는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권한다. 마찬가지로 창조과학자들에게도 과학의 데이터를 바라볼 때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후 진화에 대해 더 설명을 하면서 창세기의 내용은 진화론과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 ‘창세기의 내용은 문자적으로 세세하게는 우주역사와 일치하지 않지만 그 138억년의 긴 역사를 아주 짧게 요약했다는 것이다. 일종의 골격 해석(framework interpretation/theory)인 듯 했다. 창세기는 우주의 역사를 주제별로 요약했다는 것이다.



2부 순서에서는 우종학 교수(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가 사회를 맡고, 김구원 교수(개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가 김익환 교수와 함께 대담을 가졌다.

인상 깊었던 것은 김구원 교수의 골격 해석에 대한 말이었다
. 창세기를 시간 순서로 이해하는 것은고대인의 관점에서 이상하다. 태양 없이 식물이 자란다. 태양 없이 빛이 먼저 만들어졌다. 고대인의 입장에서는 태양이 우선이다. 태양이 없는데 첫째 날, 둘째 날이라는 개념이 이상하다. 이 세 가지 이상한 점은 모두 태양과 관련된 것이다. 그 당시 태양은 사람들의 신이었다. 창세기 1장의 내용은 '태양 없이 빛이 있을 수 있다. 식물이 살 수 있다. 날이 있을 수 있다'는 비판이다.”

셋 째 날과 여섯 째 날이 대구를 이루는데 두 날의 특징이 창조의 하나님이 두 번 나온다는 것이다. 셋 째 날의 두 번 째 창조 명령이 나오는 대상이 식물이고, 여섯 째 날의 두 번 째 창조 명령이 나오는 대상이 사람이다. 6일 동안이면 6번 창조 명령이 나와야 하는데 셋 째 날과 여섯 째 날에는 두 번씩 나와서 8번이 나온다. 4번째와 8번째가 식물과 사람에 대한 창조다. 뭔가 느낌이 나지 않는가? 이후의 얘기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후에 인간이 식물과 관련해서 범죄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성경은 의미를 준다는 것이다라고 김구원 교수는 강조했다.

진화를 들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부분이 바로 아담의 원죄 문제와 진화의 속성 때문인 것 같다
. 오늘 나온 질문에서도 역시나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원죄의 문제에 대해서 김구원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원죄의 주창자는 어거스틴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담의 죄가 유전적으로, 혹은 성적인 관계에 의해서 후손으로 전달된다는 입장인데, 이는 바울 자신의 입장보다도 진일보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담으로부터 원죄가 나왔음을 바울이 말한다.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은 자유의지에 따른 율법에 대한 불순종을 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의 죄를 아담과 연결시키지 않았다. 그 연결을 시킨 것이 사도 바울이다. 사도 바울의 포인트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다는 실존적인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을 아담과 연결시킨 이유는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가 모든 사람에게 미친다는 논리를 전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 죄의 보편성이었기 때문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의 죄가 깊고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고백이고 깨달음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신앙고백은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예수님 시대 때 유대인들이 아담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사도 바울이 채택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담을 꼭 바울처럼 해석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우리의 죄를 보편적이고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바울이 아담 때문에 우리가 죄인이 되었다는 설명은 바울이 그 당시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 교수는 이 원죄 문제가 다양한 견해가 있고 스펙트럼이 넓어서 따로 콜로퀴움을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담으로부터 모든 죄가 왔다는 설명이 자칫하면 아담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지 않았으면 하지만, 사실 아담이 그 열매를 먹었을 때 우리 모두가 그것을 먹은 게 아닐까? 죄를 지을 때마다 우리는 그 열매를 먹고 있는 게 아닐까?

진화의 우연성과 자연선택은 하나님의 속성과 너무 반대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서 김구원 교수는
진화의 속성에 우발이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것과 우발성은 상충되는 것 같다. 그런데 성경에도 우연인 줄 알았던 것이 나중에 하나님의 섭리로 드러나는 것이 너무나 많이 나온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 받는 장면도 사울이 당나귀를 찾으러 가다가 된 것이다. 진화가 우연인 것 같지만 사실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을 수도 있다.”라고 대답했다.

진화가 하나님의 창조의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후로 이 문제로 몇 년간 씨름을 했다
. 하지만 모든 순간에 나와 동행하시고 매 순간 모든 것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 진화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동성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자연적인 방법으로도 일하시지만 자연적인 방법으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더 느끼고 그 피조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 과학이라고 할 때, 그 하나님의 역사를 가슴 벅차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독교 신앙은 진화과학 등으로 폄하되고 위험해지기에는 너무 깊고 놀라운 것 같다
. 과학이 신앙을 막거나 신앙이 과학을 막는 것은 사실 범주 설정이 잘못된 헛된 싸움이 아닐까?

“(
유대 기독교 문화에서는)유대인들은 안식일이 끝나고 세속의 첫날에 촛불을 붙이면서 제사장이 이렇게 설명을 한다. 인간이 죄를 짓고 에덴에서 쫓겨날 때, 바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안식일을 같이 보냈다. 에덴은 빛으로 가득했고, 세상은 깜깜했다. 아담과 하와가 어둠으로 나갈 때 두려워했는데 그 때 하나님이 불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신다. 그리스의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라는 말로 김구원 교수가 대담의 마지막을 마무리했다.

죄를 짓고 부끄러워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린 아담과 하와에게조차 가죽옷을 입혀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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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그야말로 위대한 신비입니다. 
그 신비를 하나씩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제11회_과신대_콜로퀴움
#인간_하나님의형상인가_물리적현상인가
#윤철호 #허균 #우종학


일시: 2018년 10월 8일(월) 저녁 7:30-9:30

장소: 더처치 비전센터 5층 (관악구 쑥고개로 122)

등록히: 5,000원 (청소년 무료)

수강신청: goo.gl/gA9R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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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분당/판교 북클럽]




| 조충연 (분당/판교 북클럽 회원)



<아담의 진화> 


지난 늦은 화요일 저녁. 피터엔즈의 <아담의 진화>를 통해 성실한 발제와 열띤 논의, 삼천포 신학논쟁 등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과신대 분당판교 모임을 가졌습니다. 

<아담의 진화>는 단순히 아담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에 기초한 생물학적 탐구에 집중하기보다는 구약과 신약을 아울러 아담이 가지는 신학적 중요성에 대한, 더 정확히는 아담을 둘러싸고 그리스도를 통한 대속과 인간의 구원문제가 어떻게 발전되어왔는지가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소의 그 이과 출신들의 집요하고 꼼꼼한 과학논쟁은 어느새 존재론적 질문들로 한층 진지해졌던 것 같습니다. 죄와 구원은 무엇인가?


<아담의 진화>에서 저자는 창세기를 제외하고 구약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아담’이 어떻게 바울을 통해 신약 안에서 인간의 구원사역을 위한 중요한 알리바이로 제시되는지를 따라가면서, 바울의 신학적 의도와 해석학적 기획들의 ‘아담'의 개념이 종국엔 시대적이고 문화적 한계안에서 진화해온 것이고 그것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진행형이라며 다소 도전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서의 권위안에서 인간의 원죄와 죄성에 대한 기원으로서 아담이 필요한 이유, 따라서 그리스도의 대속을 위한 아담-그리스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통해 ‘역사적 아담’과 ‘유대인과 이방인’의 조상으로서의 아담의 위상은 흔들리게 되는 것이죠. 


저자의 진화론 언급은 거의 마지막에 총론에 주요하게 등장하는데 결국 진화론으로 인해 바울과 성 어거스틴이 정립한 ‘죄의 본성'과 ‘인간의 죽음'의 문제가 불협화음을 일으키게 되었고 따라서 궁극적 실체에 대해서 진화론과 신비와 초월의 신학을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다소 김빠지는 결론에 대해 상대적으로 아쉬움 들기도 했지만 이런 열린 대화의 필요성과 과신대의 공부가 진화론 입장을 전제할 때에도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아담의 진화>로부터 출발된 주제들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풍성하게 채워졌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독서모임의 구성원이 늘어서인지 논의의 방향과 의견들이 더 다양해지고 상호 보완되어지는 자리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각기 다른 분야의 여러 전문직 구성원들의 의견들이 세찬 바람을 일으키면 새로 합류하신 루터교 목사님이 앵커같은 역할로 논의의 신실한 목표점을 잃지 않도록 하셨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상 이과학도들 사이에서 고전하는 예체능과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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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



과신대의 소식을 전하는

과신대 VIEW - 16호

과신대 칼럼
 " 어거스틴을 쫓아내는 교회: 과학 " 

김기현
로고스교회 담임목사 / 과신대 자문의원


나는 20년 전, 「복음과 상황」에서 진화 논쟁을 기억한다. 그 당시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장대익의 ‘진화론이 과학이 아니라면 무엇이 과학이란 말입니까?’라는 글은 어거스틴의 그 감정과 결코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비과학을 과학으로 우기는 신앙인들, 비전문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의 주장을 틀렸다고 용감하게 말하는 공학자들, 나이와 학력과 같은 비학문적 권위로 후배의 주장을 간단히 뭉개버리는 선배들 앞에서 장대익의 글은 논리정연한 반박과 함께 더는 대화와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슬픔과 분노가 엿보였다. 미루어 짐작건대, 그 사건 이후로 그는 기독교를 떠났다. 아니, 버렸다는 것이 더 정확한 말일 거다. 

(더보기)

[과] 가장 중요한 주제일 듯 한데요. 창조나 환경을 강조하며 일상에 주어진 것들을 누리고 감사하며 사는 삶은 세상에 대해 너무 낭만주의적인 시각이 아닐까요? 지금 세상은 굉장히 불의하고 고통받고 어그러진 세상이라고 본다면, 여기에 저항하고 치유해야 한다는 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악과 고통, 하나님의 창조의 선함과 신비가 동시에 가잖아요? 그 사이에서 대안을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박] 하나님은 새로운 질서를 계속 만들어내시는 분이지 정해놓은 질서에 우리를 붙잡아 두는 분이 아닙니다. 창조라는 게 옛날에 끝나버렸고,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춰서 돌아가야 하는게 아니죠. 전 하나님이 새로운 질서를 계속 만드신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이 질서라는 개념은 창조라는 개념과 마찬가지로 과거로 회귀해야 할 개념이 아니라 새롭게 나아가야 할 개념으로 봅니다.  (더보기)

과신대와 함께하는 분들을
인터뷰로 만나보는



   " 과신대 사람들 "   


(12)

박영식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과신대 이야기 - Story]
[9회 콜로퀴움 후기 - 명쾌하고 통쾌한 전성민 교수의 창조과학 성경해석 비판]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주장 같은 독선적 태도의 밑바탕은 두려움이라고 지적하며, 성경을 성경대로 믿는다는 것은 성경을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편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죄성일 수 있다. 상식적이고 훈련된 해석과정을 밟아야 저자들의 원래 의도에 근접해서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해석을 해야 한다. 그 가운데 최선의 결론을 내리고 그마저도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겸손한 확신을 강조했다.  (더보기)


[과신대 Book Story - 신간 & 서평 소개]
[과학자의 신학 산책(김기석)] 서평

21세기 과학기술의 시대에서 호모 데우스를 꿈꾸는 우리 사피엔스에게 “일어나 봐” 우리의 손을 잡고 역사 안에서 종교와 과학의 관계가 적인지 동지인지를 다루는 것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과학의 발달에 따른 주제들-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빅뱅, 인공지능, 생태신학-을 신학적 통찰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저자 김기석! 구름조각들을 모아 다른 재료들과 함께 구름빵을 만들 듯 다양한 주제들 속에서 신학적 의미를 숙고하게 한다.  (더보기)

[북클럽 소식 - Book Club]
[분당/판교 북클럽]

저에게는 창조기사가 이런 특징을 가진 문학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져 왔고, 다만 이 책이 저에게 가져다 주는 의미는 창세기를 좀더 자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는데요, 독서모임에 참석해보니까, 이 주제의 이야기는 교계에서 금기시되고 이런 주제를 다루다가 쫓겨난 사례도 있다고 해서 이 주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보기)



<기초과정 II (3기)>
2018.9.10 (월, 6주) 오후 7:15
더처치 비전센터 6층
(바로가기)

<제 11회 콜로퀴움>
"하나님의 형상과 창발적 이원론"
2018.10.8 (월) 오후 7:30
더처치 비전센터 5층 채플실
(바로가기)

<제 12회 콜로퀴움>
"창조와 진화에 대한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인식"
2018.11.12 (월) 오후 7:30
더처치 비전센터 5층 채플실
(바로가기)

 

<과.신.대 비전>

과학과 신학의 대화(과.신.대)는
창조주 하나님과 구원자 예수 그리고 성령의 사역을 신앙으로 고백하며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고 일반계시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추구하는 단체입니다.

과학과 신학의 균형 잡힌 대화를 목표로 2가지 비전을 갖습니다.        

1
-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연구하는 과학의 결과와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성경의 내용을
함께 읽어가며 창조주와 창조세계를 연구합니다.
이를 위해 과학 및 일반학문과 신학의 대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2
-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통해 창조주와 창조세계를 바르게 배우도록 한국교회에 균형 있는
교육을 제공하며 이를 위해 목회자들과 함께 노력합니다.

<자문위원>

  강상훈 교수 | 베일러대학교 생물학
  권영준 교수 | 연세대학교 물리학
  김근주 교수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기석 교수 | 성공회대학교 총장
  김기현 목사 | 로고스서원 대표
  김요한 목사 | 새물결플러스 대표
  김익환 교수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박근한 교수 | 유타대학교 기계공학부
  박영식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조직신학
  박치욱 교수 | 퍼듀대학교 약학대학
  박희주 교수 |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신은철 교수 |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신희성 교수 | 인하대학교 수학과
  이길연 교수 | 경희대학교 의대, 외과과장
  이문원 교수 | 강원대학교 과학교육학부 명예교수
  이정모 관장 | 서울시립과학관
  이택환 목사 | 그소망교회
  임범진 교수 | 연세대학교 의대, 병리학교실
  정대권 교수 | 항공대학교 항공전자정보공학
  조성호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신학
  최승언 교수 |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학
  팽동국 교수 | 제주대 해양시스템공학
<운영위원>

  우종학 | 대표

  장현일 | 총무/재무이사
  김남호 | 연구/기획이사
  강사은 | 홍보/미디어이사
  곽은이 | 교육/출판이사
  김재상 | 교육/출판이사
  백우인 | 교육/출판이사

  구형규 |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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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천 북클럽 이야기]


| 최경환 (인천/부천 북클럽 회원)





서울신학대학원 우석기념관 교수라운지에서 인천/부천 북클럽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축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둘씩 박영식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서울신대 조성호 교수님과 김성호 박사님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박영식 교수님의 <창조의 신학>(동연, 2018)을 중심으로 교수님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메모한 내용을 함께 나눠 봅니다.


  • 나이가 들면서 책을 이해하는 수준이 나아져야 하는데, 성경만큼은 우리가 주일학교에서 배운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성경을 이해하는 수준이 너무 낮습니다.

  • 처음 책 제목은 ‘창조의 모험’이었습니다. 창조는 하나님에게도 모험이라는 관점이었습니다.

  • 책 1장은 창세기 1장과 2장의 내용을 신학적으로 풀었습니다. 저는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는 곳곳에 창조의 모티브가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창조-타락-구원'의 이야기만 익숙하니, 창조는 옛 이야기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조는 오늘의 이야기이고, 내일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창세기 1장의 내용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갔을 때, 기록된 내용입니다. BC. 6세기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창세기를 세상의 기원에 대한 정보라는 관점에서만 읽습니다. 그런데 창조 이야기는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창조 이야기를 접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창조 이야기를 기록한 겁니다. 창조 이야기는 신앙고백이고 설교이자 찬양입니다.

  • 결국 창조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현재의 삶을 설명하는 이야기였습니다. 현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창세기는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과 공포 속에서도 하나님은 빛과 길을 만드신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 무로부터의 창조와 혼돈으로부터의 창조를 대립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삶의 관점에서 볼 때는 사실 같은 것이다. 혼돈이 심하면 무를 경험하고, 무는 결국 혼돈으로 경험되기 때문입니다.



  • 샤갈의 '하얀 십자가'라는 그림을 보면, 하나의 그림 안에 다양한 시간과 사건이 담겨있습니다. 예수 십자가 주변으로 예언자들의 메시지와 예루살렘 성전의 명망과 나치 정권의 폭력적인 정치 권력에 대한 그림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그림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십자가는 결국 오늘의 이야기와 깊이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도 이와 같습니다. 창세기 1장은 단순히 창조의 계획이나 순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한 현실의 처절함과 공포,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과 신실함이 담겨져 있습니다. 흑암과 공허함으로 두려워 떠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은 빛을 창조하시고 그들이 발 디딜 수 있는 땅을 만드십니다.
다음 모임은 <창조의 신학> 2장, 4장, 6장을 각자 읽고 질문을 만들어 오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갈지 기대가 됩니다. (모임에 참석하실 분은 010-사삼삼삼-4625로 메시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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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파괴력을 통제할  있는 인류의 도덕적 능력





신학자의 과학 산책
김기석 | 새물결플러스(2018)

 

이진호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철학 전공)


누구에게나 그렇듯 과학이 이루어낸 업적은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피해 갈  없는 거대하고 시대적인 물결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과학을 부정하거나 또는 외면하며 살아간다. 과학의 시대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은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수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도 없음은 차치하고서라도 먼저는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삶을 온전하게 누리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학자의 과학 산책(김기석, 2019, 새물결플러스)> 그리스도인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자극하는 책이다. 근대의 위대한 철학자 칸트가 매일 아침 산책을 나서며 사색을 즐겼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산책이란 탐구 활동에 가장 유익한 활동 일지 모른다. 나아가 본격적으로 과학을 공부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과학을 산책한다는 것은 부담 없이 과학이란 세상에 발을 담가볼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런 점에서 신학자가 과학 산책 나선다는 책의 제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로운사색과 통찰을 경험할  있을 것이란 설렘과 기대를 갖게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과학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시기부터 기독교가 과학과 소통해온 관점을 찬찬히 조명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때로는 주제별로 시점을 옮겨가며 인간의 문명에 영향을 주었던 모든 과학적 논의에 신학적 관점을 얹어 설명한다. 특히  책은 한국의 평범한 기독교인들보다 먼저 과학과 신앙 사이를 고민했던 저자의 관점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안내가  것이다(저자가 신학자라는 것은 그런 점에서 책의 내용에 대한 신앙적 관점을 보증해준다). 저자는 주로 신학의  원칙 위에서 과학의 성과를 하나하나 짚어가고  해석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저자가 주로 취하는 관점은 과학의 발견과 성취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안에서 새롭게 던져지는 신학적 질문 그리고 신앙인으로서의 숙제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책의 내용 전반에 걸쳐 우주와 창조, 생명과학, 물리학  다양한 기초과학 분야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의 첨단인 공학, 특히 다가오는 4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 이야기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주제의 과학적인 내용을 문외한인 대중이 쉽게 이해할  있도록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아마 저자 역시 우리와 같은 과학의 아마추어라는 점이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중간중간 과학적인 설명에 신학자로서의 기독교적 함의를 보태어 독자들로 하여금 신앙의 지평을 넓힐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가 제시한 통찰을   소개해보면 먼저 빛과 태양 그리고 지구의 공전을 통한 계절의 형성을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신앙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태양과의 거리는  멀지만 태양을 향한 각도가 보다 수직에 가깝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데, 여기서 거리보다는 각도가 중요함을   있다. 어쩌면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도 이와 비슷할지 모른다. 하나님과의 거리보다는 그분을 향한 열망이 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87쪽)
 
저자는  뉴턴의 광학에 대한 내용 속에서
 
만일 밝은 투명한 빛이 하늘나라를 상징한다면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고방식처럼 혼합물이 전혀 없는 순수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무지개에서   있듯이 굴절률이 다른 여러 가지 단색광의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다. 이를 사회적인 맥락으로 번역하자면 다양성의 공존이라고 말할  있을 것이다.  하늘나라의 찬란한 광채는 순수한 백색광이 아니라 무지개의 색깔이 함께 모여서 만드는 빛이다.” (91-92쪽)
 
라고 역설하며 우리 시대의 심각한 사회 문제인 차별과 억압, 그리고 소수자에 대한 문제를 기독교인들에게 환기시킨다.
 



과학의 원리를 신앙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당연히 학문에 대한 바른 태도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과학의 원리를 유비하여 우리 신앙에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것은 어쩌면 과학에 관심이 많은 신학자인 저자만이   있는 독특한 신앙의 스펙트럼이 아닐까?
 
이렇듯 저자는 책의 전반에 걸쳐 정말 과학을 산책하는 신학자로서의 본분을 다한다. 끊임없이 기독교인들에게 과학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탐구할 것을 요청하는 것은 물론  안에서 던져지는 다양한 신앙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신학자의 과학 산책>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익한 책이  것이다. 글의 도입부에서 언급했듯 우리는 이미 거스를  없는 과학적 물결 위에서 시대를 살아간다. 그리고 때로는 그런 과학적 성취가 우리의 신앙에  위협이 된다고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듯 겉보기에는 과학적 진리와 믿음의 진리가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서로 통하는 하나의 진리(51)”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 단순히 과학과 신앙 사이에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시대적 요구인 과학의 파괴력을 통제할  있는 인류의 도덕적 능력(318)” 기독교적 윤리관에서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시대를 이끌어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있기를 바라고  노력해야  것이다.
 
우주 안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룩한 인간은 이제  능력에 걸맞은 영적 각성을 요청받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이 우주 안에 출현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깨달음이다.”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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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과신대 콜로퀴움]



인간, 하나님의 형상인가 물리적 현상인가


영혼의 무게는 정말 21g인가요? 
심리학에 물든 기독교? 
기독교는 현대 심리학과 어떤 관계인가요?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고 하는데, 
과학적으로 정말 설명가능한 이야기인가요?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정말 있기는 한 건가요? 
정신질환은 약물로 모두 치료가 가능한가요?
인간의 영혼과 육체는 분리가 가능한가요?

수많은 질문들이 떠오르신다면 
수강신청 응답지에 꼭 질문을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질문을 모아서 두 분의 교수님께
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일시: 2018년 10월 8일 (월) 오후 7:30~9:30
✓ 장소: 더처치 5층 (서울 관악구 쑥고개로 122)
✓ 등록비: 5,000원 (청소년 무료)
✓ 수강신청: goo.gl/gA9R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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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파사데나 북클럽]


| 김영웅 (파사데나 북클럽 회원)




어제 저녁, 파사데나 과신대 모임이 본격적인 첫 모임을 가졌다. 우종학 교수님의 저서 ‘무크따’가 첫 책이었는데 참석 인원 모두가 책을 주의깊게 읽어와서 내가 준비한 요약본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이 모임에 대한 관심과 수준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가시적인 증거였다.


독서 모임은 살아오면서 여러 번 경험해봤고, 모임마다 특색이 있었는데, 이 모임 역시 그렇다. 일단 모인 장소가 파사데나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파사데나가 엘에이 근교에서 알려진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칼텍과 풀러신학교의 존재일 것이다. 과학과 신앙의 대화(과신대)를 위한 모임에서 현직 과학자와 현직 신학자들이 주 구성원이라는 점은 이 모임에서 겉으로 드러난 가장 두드러진 특색이다. 물론 과학자와 신학자만 올 수 있다는 건 절대 아니다. 시작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 특색이 주는 장점 중 하나는 엉뚱한 의도를 가진 엉뚱한 질문이 없다는 것이다. 과신대의 입문서 격인 무크따에서 말하는 내용에서 이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공부 안하고 괜히 딴지 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대신 워낙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는 분들이라 질문과 대답하는 수준이 높았고, 책의 텍스트를 넘어서는 질문들이 대다수를 이루었다. 




단점이라고 하자면, 각자가 할 말이 많은데 시간상 자제해야 했던 것 하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주어졌었더라면 아마 열 시간도 쉬지 않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참고로 어젠 중재해서 밤 9시 30분에 간신히 마칠 수 있었다. 어제 내가 준비한 요약본에서의 진도는 절반도 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말이다. 이쯤이면 이 모임의 성격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이라 평일 저녁에 시간을 내는 것도 참 어렵고 귀한 일인데, 참석해 주신 분들이 10명이나 되었다. 10명 중엔 신학 관련 분들(현직 신학자/목회자)이 4명, 과학 관련 분들(현직/은퇴 과학자)이 나를 포함해 5명이었다. 나머지 한 분은 목사님의 아내분이셨다.


모임에서 주 관심 대상은 우주나 지구의 기원보단,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것이었다. 질문은 생물학자들에게서가 아니라 신학자들로부터 더 많이 나왔었다. 나도 생물학자이지만, 진화론에 관한 지식은 일반인들이 가진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임의 수준 상 기본서를 건너뛰고 곧장 아담의 역사성 논쟁이라든지 아담의 진화 같은 책을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기본서 5권을 매달 한 권씩 읽어나가면서 과신대의 기본 흐름을 같이 하고, 그러면서 우리 모임만의 특성을 계발시켜나가는 방식으로 가기로 했다.


다음 달 모임은 10월 24일 수요일 저녁 7시로 잡혔다. 책은 임택규 선생님의 ‘아론의 송아지’이다. 감사하게도 저자께서 와주셔서 직강을 해주시기로 했다. 이 모임이 정말 기대가 된다. 우리들의 궁금증과 의심, 편견들이 해결되어지고 바른 길잡이가 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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