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정 II (2기)

과신대 기초과정Ⅱ를 마치며   |   이준봉


2017년도 말부터 시작된 기초과정Ⅱ가 벌써 막을 내린다. 도대체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솔직히 기초과정Ⅱ 세미나에 너무 집중하지 못하였음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 방학 중이기는 하였지만, 교내근로와 해외 봉사 등으로 외부 일정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물론 생각과 뜻이 있었다면, 그 가운데에서도 집중하여 좋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겠지만, 나의 한계는 아직 여기까지인 듯싶다.

비록 전력을 다하지는 못하였으나 지난 방학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기초과정Ⅱ’ 수강하였던 것이라고 말하겠다. 적극적이고 세미나에 참여하거나, 기한 내에 과제 제출을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에게는 이번 세미나에 앉아서 진행자의 강의를 듣고, 참석자들의 토론 및 발제를 듣는 그 시간 자체가 너무나 소중했다. 

약 15명 정도의 인원이 6주간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인원이 적지 않은 만큼 다양한 사람이 모였고 폭넓은 주제가 대화 중에 오고 갔다. 자연스럽게 토론의 소재도 광범위하였다. 그리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나도 좀 더 읽고 생각해볼걸…….’, ‘더욱 철저히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과신대 기초과정Ⅱ는 나에게 커다란 지적 자극을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기초과정을 수강하는 동안, 나는 본교에서 2박 3일 동안 종교학을 전공하신 교수님과 함께 책을 강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우리는 조너선 스미스의 저작을 읽고 토론했다. 조너선 스미스 시카고 대학의 종교학 교수이다. 그는 종교학을 가르쳤지만, 문화·인류학적으로도 탁월한 안목을 갖춘 저자이다. 그의 연구를 통하여 우린 종교와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통계적 자료나 현상도 얼마든지 종교와 연관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두 학술적 모임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과학과 신학 사이에서도, 고대 근동학과 성서 사이에서도, 정치·사회적 견해와 성서 해석 방식 사이에서도, 어떠한 ‘고리’가 있음을 발견했다. 양자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작업은 꽤나 흥미로워 보였다. 앞으로 그러한 작업을 시도해보고 싶다.

6주간의 세미나 기간은 흘렀지만,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 멀었다. 학기 중에도 틈틈이 관련 주제를 탐구해야겠다. 앞으로 기초과정Ⅱ와 같은 기회가 언젠가 다시 찾아오기를 바란다. 그때 나는 또다시 참여하고자 한다. 돌아오는 새로운 장에서는 이전과는 확연히 발전되고 모습으로 탐구하는 내가 되기를 기대한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자리에 함께했던 모든 이들도 그러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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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과신대 [기초과정 II (2기)] 과정의 보고서 중 작성자의 동의를 얻어 올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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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