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대 북클럽 이야기 | 전주 북클럽]


| 김재상  (과신대 교육/출판이사, 전주 북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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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에서 전주 북클럽은 1월 모임을 전주서현교회 도서관에서 가졌습니다. 작은 언덕 위에 있는 교회당입니다. 전주 북클럽은 <오리진> 4장 ‘하나님의 세계는 하나님의 말씀과 모순되는가?’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어거스틴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계속 흘러오는 하나님의 계시가 드러나는 두 권의 책 전통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갈릴레오 종교재판에 대해 나누면서 이 재판은 과학에 대한 종교의 압박이 아니었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유럽 종교개혁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갈릴레오 종교재판을 볼 때, 이는 과학과 종교의 갈등이 아닌 가톨릭진영의 보수화 진영과 이에 대한 반동 진영 간의 갈등이라는 점을 나누었습니다. 이 갈등은 성서해석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의 논쟁에서 더욱 들어났습니다. 성서에서 나타난 자연현상, 예를 들어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해가 중천에서 멈춘 사건을 해석할 때, 천주교 진영은 과학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당시 주류 과학인 프톨레미 천문이론을 활용했습니다. 반면 갈릴레오는 당시에는 비주류인 코페르니쿠스 이론이었습니다. 천주교 진영은 과학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주류 과학이론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갈릴레오 사건에 대해 다루면서, 만일 종교 경전 내용의 일부에 대해 현대 자연과학 설명이 잘 들어맞는다거나 틀린다면 그 경전의 위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나누었습니다. 종교 경전의 위상은 과학적 설명의 타당성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두 권의 책 사상을 통해 전주 북클럽은 성경해석에서의 과학지식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성경 사건을 오늘날 과학지식으로 진위를 판별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성경 사건 당시의 과학지식은 성서해석에 귀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소위 성경에 대한 과학기술 비평(?)의 가능성을 보게 합니다. 갈멜산에서 벌어진 엘리야와 바알-아세라 선지자들과의 결투를 볼 때, 엘리야는 물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엘리야는 자연 현상에 대한 식견을 이미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은 구름 한 점을 보고 큰 비가 올 것을 예측하는 장면은 이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엘리야의 이러한 모습은 그의 스승인 엘리사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소금을 이용하여 쓴 물을 단 물로 바꾸고, 나아만에게 목욕을 통한 치료를 권하는 엘리사였습니다. 물에 대한 깊은 지식을 지녔던 엘리사와 엘리야는 여호와 하나님이 지닌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여호와가 단지 사막의 신이 아니라 물과 바람의 운행까지도 다스리는 신이었음을 스승과 제자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바알과 하나님 중 누가 진정으로 자연을 다스리는가를 보여주는 갈멜산 결투로 이어졌습니다. 

과학기술비평을 해 볼만 한 것 중 하나는 달력입니다. 유대민족은 태양력과 태음력을 두 달력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두 달력을 통해 여러 절기와 축일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고대 중동의 여러 왕국들은 자신만의 달력을 개발해왔습니다. 이집트의 태양력, 메소포타미아의 태음력 등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천문 해석이 담긴 달력을 통해 고대 중동 왕국들은 왕국의 통치사상과 종교사상을 체계화하고 널리 알렸습니다. 달력은 왕국의 정체성과 관련된 것입니다. 고대 중동의 시공간에 있던 유대 민족 역시 여러 왕국의 달력을 보면서 여호와에 대한 자신들의 사상을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유대 민족의 정치사상, 종교사상, 경제활동과 생활풍습이 담긴 달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뉠 때 두 왕국은 서로 다른 달력을 사용했습니다. 정치, 경제, 종교 측면에서 두 왕국의 차이가 보다 분명해지고 있었습니다. 신구약성경에 나오는 절기와 축일이 담긴 달력을 통해 유대 민족의 종교사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 넓힐 수 있습니다. 엘리사와 엘리야와 관련된 여러 사건 그리고 신구약에 나오는 달력에 대해 과학기술분석을 해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여러 성품과 역사를 더욱 알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전주 모임에서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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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