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to Damascus(이하 다마스커스)’ 단체 사람들과 함께 과신대 12 콜로퀴움을 다녀왔다. 저번 11 콜로퀴움이 전통적 창조론부터 현대의 창발론까지 창조에 대한 신학적인 내용을 주로 깊게 다뤘다면 이번에는 한국 개신교인들의 창조와 진화 인식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내용을 다뤘다. 이번 주제가 가볍고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있는 부분이 많아서 후속 모임을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후속 모임에서는 먼저 이번 설문 조사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관련해서 코멘트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솔직한 과신대 콜로퀴움 후속모임 뒷담화


심기주



 주제는 단순히 과학뿐만 아니라 신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콜로퀴움에서 인상적인 것이 무엇보다도 창조와 진화라는 프레임은 2번이나 범주를 잘못 잡은 것이었다 이야기가 나왔다.  범주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대화가 전혀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창조는 세상의 기원 대한 것이다. 반면 진화는 세상 만물이 어떤 과정 거쳐 생성되었는지를 말한다. 진화가 창조를 반드시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진화가 반드시 무신론을 입증하는 것도 아니기에 범주 설정부터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장 오늘 모였던 사람들도 모두 개신교인이었지만 창조의 방법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렸다. 여기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면 수렴되는 부분은 결국 문제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에 얼마나 초점을 맞추느냐였다. 하나님의 초월성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면 사실  세계의 현상에 대해 자체적, 논리적으로 설명할  있는 말이 없다. 과학은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학문인데  설명 기제에 우리가 과학적 탐구를 수행할  없는 초월적인 것을 넣는 것이 얼마나 타당한가 하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내재성에만 너무 집중하면 반대로  땅에 임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게 된다. 하나님은 초자연적인 방법으로도, 하지만 주로 자연적인 방법으로 일하시는 분이다.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해서는 먼저 개신교인들끼리 생각이 다르더라도 서로의 신앙을 먼저 인정하고, 비하하지 않고 대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교회에 과연 터놓고 신앙에 대해 토론할  있는 3 지대가 있는가? 일방적인 주입만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콜로퀴움에서 나온 날카로운 지적은 우리의 공감을 자아내었다. 


다마스커스는 기독교 변증 모임으로서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에서나 시청자 오픈 채팅방에서 페이스북에서 그리고 정기모임에서 끊임없이 우리의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고  함께 솔직하게 답을 찾아간다. 감사한 것은 신앙에 대한 질문에 목마른 사람들이 꾸준히 오픈채팅방에 들어온다. 그중에는 불가지론자도 있고,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검증해보려는 무신론자도 있고, 새신자도 있고, 교회에서 질문할  없어 여기에서나마 질문하려고 오는 사람도 있다. 우리(그 중 크리스천들) 복음이 진리라고 생각하기에 머리가 아플 때도 있고 두려울 때도 있지만 계속 솔직하게 신앙에 대해 질문하고 때론 의심하면서 다시금 신앙 가운데로 나아가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지금 무엇이 두려운 걸까? 서서히 삶과 상관없는 신앙생활을 하다가, 점점 신앙에서 멀어지다가, 교회를 떠난 친구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자기도 어릴  교회를 다녔다면서 웃으면서 아직도 교회에 희망을 조금은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고, 교회에서 받은 트라우마 때문에 교회 밖에서 신앙을 유지하는 친구도 있다. 가끔씩 마주치는 교인들의 반지성적, 막무가내식 전도에 질려 안티크리스천이  친구도 있다. 이상하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교회는 지금 안녕한가? 우리는 과연 복음을 온전히 살아내고 있고 전하고 있는가? 나는 그러한가?



posted by 과학과 신학의 대화